UNIST/UIUC 중소기업 컨설팅

*지금 UNIST의 로고보다 옛날 로고가 훨씬 더 대학같고 예쁘다. 왜 바꿨는지 이해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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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 달간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서 중소 및 중견기업들을 (제조업 기반, 매출액으로만 보자면 약 수억 원에서 수백억 원 정도 range에 있는 회사들이다) 컨설팅하기 위해 우리 학교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과 UNIST 학생들이 모였다. 각자 금 같은 여름방학을 본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는 이유가 있겠지만, 대한민국 산업경제의 받침이 되는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모였다.

여담이지만, UNIST 학생들은 대체로 성격이 선하고 포용적이며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강한 학생들이었다. 글로벌 대학교를 지향하는 울산과학기술원인 만큼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외국인 학생들도 꽤 많은 편이다. 기성세대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한국 사회의 뒤처진 점들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저 문제 인식 만을 하는 것이 아닌 바꾸려 하는 개선 의지가 강하게 보였다. 우리 학교 학생들 역시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고 또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끊임없이 질문하는 습관을 갖추고 있었다. 경영컨설턴트로서는 최고의 자질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IBC 등에서의 경험을 살려 SM (Senior Manager)로 일했다. 약 20명의 학생들이 총 4개의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5주간 EY/Accenture 컨설팅 methodology 및 미국에서 제약사업을 했었던 교수님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또 기업의 내부 사정을 알기 위해 2주간 insight developing을 진행했다. 내가 Senior Manager로 맡았던 기업은 두 곳. 한 곳은 폐 화학물질을 재활용하여 신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고 다른 한 곳은 레이저 정밀기업이다. 이곳에 와서 알게 된 사람들 (공교롭게도 우리 학교에서 참여하는 학생 중에 내가 사전에 알고 있던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회사들, 그리고 한국 제조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에서의 경험은 앞으로의 방향성과 내가 가진 고민 등에 대해 큰 혜안을 준 것 같다.

울산에 있었던 중소기업들은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 7~80%의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들은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신념 한 가지만으로 그 많은 업무량을 해내는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5주간 회사들을 assess 하며 과연 컨설턴트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무엇이 있을까를 살펴보았다. 내가 맡았던 기업 중 한 곳은 지금 당장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회사가 힘들어질 수도 있는 기업이기도 했다. 그것에 맞춰 먼저 급선무였던 해외구매자와의 연결을 도와 미국의 연 매출 150조가 넘는 회사와도 영업을 직접 해 첫 미팅까지도 잡고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예비 시장조사 단계에서 회사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발견하기도 했다. 우리의 발견과 인사이트에 따라 회사는 이 부분에 관한 점진적인 연구를 시작했고 해외바이어와의 미팅을 통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우리가 많은 대화와 회사의 실제 업무를 파악하고 진행하며 발견한 문제들은 크게 수출에 대한 준비 및 진출 전략의 부재였다. 기업들은 수출해야 함을 알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도 효율적인 경영과 수출수요에 대한 생산량 및 인사관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당장 앞에 닥친 과제들을 해결하기에 바빴다. 나는 내가 매니징 하는 회사들에 수출을 위해서는 크게 3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1) 기업의 효율성 (efficiency)
(2) 시장의 타당성 (validity)
(3) 기업의 수출준비 여부 (company readiness)

위 3가지가 충족될 때 기업은 성공적으로 수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기업은 하향산업에 속해 있음에도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마지막으로는 시장에 진입해 있는 동안 이익을 증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9월부터 12월까지 나와 11명의 컨설턴트들은 이 두 기업에 현재 효율성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아 개선안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두 기업에 가장 적합한 시장 (막연하게 북미면 북미, 유럽이면 유럽이 아니라 국가 내 어느 제품군과 어느 사업에 진출해야 할 것인지)을 찾아 그것에 맞는 진입전략을 세워 제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영 효율성과 타당한 시장이 확인되면 이것에 맞게 기업을 준비시킬 것이다. 수출할 때 바이어들이 제시하는 조건은 까다롭다. 이것에 대비해 인사, 생산, 품질, 규제 등에서 빠지는 부분이 없게 readiness를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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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 Jin Choi

    하는 일이 매우 멋있어 보이세요!! 🙂

    • Christopher Chae

      고맙습니다.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