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n Edmonds (앨런 에드몬즈) Leeds 2.0 Derby Shoes 리뷰

미국의 대통령들이 신는 구두, Allen Edmonds는 미국 구두의 자존심이자 Made in Port Washington을 자사 브랜드의 핵심 가치관으로 여긴다. 레이건, 조지 H . 부시, 클린턴, 그리고 조지 W. 부시가 모두 취임식 때 AE의 Park Avenue를 신을 정도로 Allen Edmonds는 ‘미국 구두’의 플래그십 브랜드이자 전통이기도 하다. 세상엔 수많은 명품 구두 브랜드가 있고 그중에서도 Church’s, Loake과 같은 유럽 구두도 유명하지만 AE역시 높은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 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브랜드다. 미국의 유명한 남성 의류 커뮤니티인 Styleforum.net이나 컨설팅, 그리고 금융계 커뮤니티인 WallStreetOasis에서 젊은 신입 컨설턴트에 맞는 퀄리티 좋고 오랫동안 신을 수 있는 구두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열이면 열 Allen Edmonds를 추천한다.

Allen Edmonds 브랜드는 Craftsmanship을 강조한다. Thrifty 하면서도 elegant한 AE만의 가치는 다른 브랜드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AE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간 쌓아온 구두 공정의 노하우로 만들어내는 장인정신은, 그야말로 예술에 가까울 정도다. 최고급 가죽만을 사용하고 밑창에는 코르크를 넣어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AE는 Recrafting으로도 유명한 회사다. 한국에서는 TANDY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AE는 그냥 기본적인 수선이 아니라 38단계의 재공정과정을 통해 ‘사실상 새 구두’를 만들어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상 = Allen Edmonds의 구두 수선 과정)

나도 Allen Edmonds를 첫 직장을 잡고 나서야 살 수 있게 되었다. 옥스포드 라인이자 AE의 플래그쉽 모델인 Park Avenue나 5th Avenue 모델을 살까 하다가, 할인 중이던 더비 라인인 Leeds 2.0를 구매하게 되었다.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수트를 입었을 때만 신기에는 좀 아까웠다. 더비는 옥스포드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을 주므로 다양하게 신을 수 있을 것 같아서…

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said Leonardo da Vinci.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단순함이야 말로 궁극의 세련미라고 말했다. 리즈 2.0은 궁극적 단순함의 표본이다. 직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 가는 신발이다. 플레인 토 (구두 코 끝에 장식이 없는) 구두를 밋밋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구두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단순하게 아름다운 구두는 그 어떤 상황에서든 빛을 잃지 않는다.


리즈 더비 2.0 구두는 Allen Edmonds에서 한정판으로 만든 소량의 더비 라인이다. 그래서인지 이 모델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문 편이다. 여느 AE 구두처럼 360도 굳이어 웰팅으로 제작된 이 구두는 정확히 손으로 만들어지는, 212 단계를 거쳐 탄생되는 구두이다. 최고급 송아지 가죽과 더블 부틸 가죽 밑창으로 만들어졌다. 실제로 보면 정말 “우와.. 잘 만들었다” 감탄사가 나올 만큼, 완성도에 깊게 기여한 흔적이 보이면서 동시에 손으로 제작한 티가 살짝 나기도 한다.

구두를 오래 신으려면, 그리고 고급 구두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려면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감가상각을 최대한 늦추려면”) 그에 맞는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신을 벗고 난 후에 shoe brush로 먼지를 털어주어야 함은 물론이고 종종 가죽크림 등으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 또한 신고 있지 않을 때에는 위에 처럼 슈트리를 넣어서 모양을 유지하고 향균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슈트리도 한 켤레에 30불 정도.. (크흡..)

좋은 가죽을 사용하는 구두는 빛을 받을 때 확 티가 난다. 다시 말하면, 싼 가죽을 쓴 구두는 빛을 받으면 단 번에 싼 구두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좋은 걸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싼 티를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할인 제품이라 그런지 구두의 바깥 부분 마감처리가 조금 아쉽다. 비할인 AE 제품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걱정 하지 말길.

더비 구두의 최장점은 청바지에든, 카키색 면바지에든, 수트 트라우저에든 다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옥스포드는 사실 청바지랑 함께하기에는 formality의 수준이 다르다. 더비 구두는 긴 양말 없이 (no-show socks) 신을 수도 있을 만큼 캐쥬얼하게 디자인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촬영을 했더라면 새 것을 촬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급한 마음에 벌써 두어번 신고 촬영한 거다. 모든 구두는 상처와 감가상각을 비켜갈 수는 없다. 다만, 상처가 입혀지더라도 구두가 멋져보인다면, 좋은 퀄리티임이 확실할 것이다. AE가 잘하고 있고, 또 집중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이다. “오래 신는 구두”. 10년은 신는 구두다. 최소 3번은 재공정과정을 통해 재탄생 시킬 수 있다.

Allen Edmonds 구두를 사는 것에는 제품 그 자체도 있지만,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craftsmanship을 사는 것이기도 하다. 믿고 살 수 있다는 점, 또 고객을 위해 최고급 가죽을 하나 하나 잘라 구두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사는 것이기도 하다. 오래오래 신을 수 있는 AE 구두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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