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간사하다.

인간은 간사하다. 관계를 형성하고 무리를 지어 다니며 사회가 형성되면 인간의 사회력(social power)이나 competency index에서 아웃라이어들은 소외를 당하게 되고 사람들은 무시한다. 그러다가도 인간으로부터 소외당하였던 사람들이, 혹은 인간이 무시한 (neglect) 사람들의 능력이, 기술이 필요해질 때는 때에 맞는 가면을 쓰고 관계를 재형성한다. 인간은 그렇게 간사한 동물이다. 모두 필요 때문에 주고받고 반복한다. 모두 성과보수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대하며 행동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를 얻으려 하는 인간의 본성에 지쳤다.

인간은 간사하다.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 받았던 것들은 금세 잊고 받을 것들만 바라며 산다. 받았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어느새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고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며 살아간다. 새로운 것을 갈취하고 나면 지난날들의 기억은 뒤로 한 채 신선함이 주는 쾌락에 젖어 살아간다.

그런데 인간이 간사한 이유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이 간사한 것을 알지만, 알지만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알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금세 자신의 양심을 두고 고민했던 것을 잊고 세뇌를 시킨다. ‘이건 옳은 거야.’ 그래서 나중에 물어보면 자신이 고민했었다는 것도, 심지어는 합리화했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게 된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가면을 쓰고 서로를 마주하는 세상에서 더불어 살기가 쉽지 않다.

삶이 주는 행복은 대부분 관계에서 온다.

관계는 깨지기 쉬운 그릇이다.

 

두 가지 삶이 있다. 첫 번째는 세계에 나를 맞추는 삶이다. (…) 두 번째는 세계를 나에게 맞추는 삶이다. (…) 당신은 어떠했나? 나를 바꿀 것인가, 세계를 바꿀 것인가는 근원적인 대립이다. 세계와 나, 사회와 개인이라는 구분은 근본적으로 갈등의 관계다. 사회는 개인을 유혹한다. 넓은 사회의 품에 안겨 쉬라고. 반대로 개인은 극복하고 싶다. 사회를 딛고 일어서려 한다.

채사장, <시민의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