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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광고회사가 만든거예요?”

제품이나 브랜드, 행사나 프로모션, 그리고 스마트폰 앱 같은 것들이 사실 해당 회사가 만든게 아니고 고용된 광고회사가 기획하고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놀라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나이키나 맥도날드가 만든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 뒤에서 R/GA나 DDB Worldwide 같은 굴지의 에이전시들이 만들어줬다는 것에 놀라고 신기해 한다.

실제로 우리가 아는 대기업이 출시한 많은 앱이나 제품, 브랜드, 행사, 전시들중 상당 수는 광고회사의 작품이다. 그들 중 유명한 사례 몇 개를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1. 나이키 플러스 러닝 & 퓨얼밴드 (Nike+ Running & Nike+ Fuel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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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나이키
광고회사: R/GA

나이키 퓨얼밴드를 알고 있는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일부분으로서 나이키에서 올해 초까지 판매 된 웨어러블 기기다. 사용자의 움직임과 운동능력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시간을 알 수 있다. 사용자의 운동능력 향상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모션그래픽 기술과 퓨얼밴드 유저 커뮤니티도 구축했다.

나이키는 광고주로서 광고회사인 R/GA의 도움을 받아 Nike+ Fuelband라는 제품을 출시 할 수 있었다. 퓨얼밴드를 통해 나이키의 고객들은 퓨얼밴드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나이키의 브랜드에 대해서 더 말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다른 나이키의 제품들도 사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이키 퓨얼밴드는 또한 나이키라는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스포츠 웨어 제조업체 나이키가 컨슈머 테크놀로지 (Consumer Technology) 개발과 사업 진출을 시작한 출사표이기도 하다. 기술과 운동을 접목시킨 나이키와 R/GA의 콜라보레이션은 미국 광고매거진 AdAge에서 “21세기 최고의 광고캠페인” (Top 15 Campaigns of the 21st Century)에서 2위에 선정되고 세계 3대 광고제중 하나인 깐느 광고제에서 티타늄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2. Livestrong 고무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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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Livestrong Foundation
광고회사: Wieden + Kennedy (위든&케네디)

Livestrong 고무팔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몇 년전 나이키에서는 이 고무팔찌를 마케팅하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어렸을 적 형들이 이 팔찌를 차고다니는 것을 보며 하나 사서 차고다닌 적이 있다. 이 노란색 고무팔찌는 프로 자전거 선수 랜스 암스트롱의 재단에서 광고회사 위든&케네디와 같이 개발한 제품으로 암을 앓고 있던 랜스 암스트롱이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을 모티브로 전 세계에 있는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만들어진 이니셔티브 (initiative)다. 어떻게 하면 펀드레이징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 재단은 당시 나이키의 광고를 담당하던 Wieden + Kennedy라는 광고회사에게 마케팅대행을 요청하게 된다. W+K는 펀드레이징 방법으로 이 팔찌를 개발하게 됬는데, 이 팔찌가 단순한 펀드레이징을 넘어 미국 전역에 엄청난 유행을 탄생시키게 됬다. 2004년 5월에 런칭된 이 팔찌 캠페인은 같은 해 12월에는 전 국민이 인지하고 있는 제품이 되있었다. 현재까지 약 8000만 개의 팔찌가 팔렸고 다른 재단이나 브랜드들도 이 팔찌 캠페인의 가능성을 보고는 각기 다른 팔찌 캠페인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3. EOS 립밤

광고주: EOS
광고회사: Anom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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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립밤을 써본 적 있는가? 한국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귀여운 모양으로 출시 된 이 립밤을 많이들 쓴다. 가까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을 가면 계산대에 항상 판매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EOS립밤은 2013년에는 립밤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한 만큼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다. 사실 이 제품 역시 뉴욕에 위치해 있는 광고대행사 Anomaly에서 제품 기획, 디자인, 개발, 제작까지 총괄한 제품이다. EOS립밤의 성공은 Anomaly에게 에피 골드 어워드를 안기는 영예를 주기도 했다.

4. Be the Reds! 붉은 악마 2002 월드컵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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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SK텔레콤
광고회사: TBWA\Korea

2002년 월드컵때의 함성을 기억하는가? 대단했다. 당시 초등학생이였던 나 역시 그 함성에 섞여 “대한민국!”을 외치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실제로 2002년 당시의 열기는 뜨거웠고 2015년 현재 분열된 한국에 비하면 당시는 5000만 국민이 모두 한 마음이였다. 그 때의 열기를 일으킨 것은 한국 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 악마’의 응원이였을 것. 그러나 너도나도 사입었던 공식 응원 티셔츠 ‘Be the Reds!’와 이에 상응했던 응원 캠페인은 사실 광고회사가 기획하고 제작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가 아니였던 SK텔레콤은 어떻게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TBWA\Korea와 함께 비공식 마케팅을 진행했다. 당시 공식 스폰서이던 KTF (현 KT)는 수 백억에 달하던 스폰서를 했었는데, 결국엔 KTF가 쓴 돈의 절반정도 밖에 안되는 돈으로 KTF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기억하는 Be the Reds! 캠페인을 만든 TBWA\Korea는 2003년 마이애미에서 열린 글로브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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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늘날의 광고회사는 기존의 광고만을 [대행]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품의 기획, 개발, 제작, 출시, 홍보까지 브랜드의 모든 면을 관리하고 수행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험하며 제품으로까지 만들어내는 광고회사의 역량은 더 이상 TV스크린이나 컴퓨터 스크린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런 점이 나를 광고로 이끌게 했고 빠지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