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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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엄청 좋아한다. 2007년 중학교 2학년이던 때 교회에서 찬양팀하면 일렉 가르쳐준다고 하길래 얼떨결에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이 2015년이니까 9년째 기타라는 악기를 잡고 있다. 9년동안 쳤다고 세미프로같이 잘 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하하. 그래도 9년 간 야매로 독학한 것 치고는 제법 친다. 개인적으로 기타는 스킬보다는 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스킬을 연마하기 보다는 음향쪽으로 굉장히 많이 연구했다. 음향계에서는 이것을 “톤메이킹”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선 ‘톤 컨설팅’업이 있을 정도로 뮤지션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기타를 아무리 잘 쳐도 소리가 별로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빨리 움직이는 손가락이 신기할 수는 있으나 듣기에 좋지는 않다. 이 ‘톤’을 위해 시중에 나온 소위 꾹꾹이라 불리는 페달도 수 천가지다. 어떤 앰프를, 이펙터를, 기타를, 믹서를 어떻게 쓰고 다루는지는 기타를 얘기할 때 빼놓고 얘기 할 수 없는 대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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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가 사용하는 장비다 (앰프는 아님). 앰프는 주로 우리 교회에서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Fender Deluxe Hot Rod II 40W 풀진공관 앰프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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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메이킹이라는게 굉장히 vague한 것이기도 한게 95%는 듣는 귀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관적이여질 수 가 있기 때문에 누가 톤을 잘 잡고 못 잡는다고 하기가 좀 그렇다. 그래도 “음악”에 대해서는 공부를 안하고 대충 야매로 넘겼어도 9년간 “음향”에는 연구도 많이하고 신경도 많이 써보니 대충 악기들의 톤을 어떤식으로 잡아야 소리가 이쁘게(?) 나는지 (일반적으로 악기나 랙/페달보드/PA/믹서로 톤을 잡는다) 알게 됬다.

시그널:
Suhr Classic Pro – Shiba Drive Reloaded – Bella
(Effects Loop) T.C. Electronics Flashback and Hall Of Fame

(기타 -> 쉬바 드라이브 리로리드 -> 벨라 앰프 루프 > TC 딜레이 -> TC 리버브 (Hall of Fame))

이번에 새로 출시된 존 써의 앰프 “벨라” 테스트 영상이다. 물론 좋은 환경에서 녹음됬고 장비 자체가 일단 톱클래스인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어쨌든 영상에서 들려주는 톤은 굉장히 잘 잡힌 톤이다. 앰프 자체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컴프감도 잘 살렸고 쉬바 드라이브 (유명한 페달이다)로 댐핑감도 잘 살렸다.

음악적 측면에서 국내 외 유명 찬양팀 (e.g. 마커스, 예수전도단, 힐송등)의 50%는 실력이고 50%는 톤 (음향)이다.
극단적인 차이를 감상해보겠다.

위 영상은 마커스의 기타리스트 임선호씨의 ‘내 마음다해’ 솔로다. 기타를 치지 않는 사람이 들어도 편안하고 엄청 세련된 톤을 들려준다.

위 영상은 임선호씨의 ‘주 이름 찬양’ 솔로. 음질이 안 좋고 라이브라 녹음도 제대로 안 됬을텐데도 불구하고 톤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반대로 톤이 100% 안 잡혀있을 경우:

온라인에서 유명한 “마커스워십 솔로메들리” 시리즈 영상중 하나다. 이분도 엄청 잘 치시긴 하는데, 문제는 톤이다. 물론 집에서 녹음한거라 라이브 연주와 제대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집에서 녹음한 경우 대부분은 멀티를 통한다. 멀티는 다체적으로 아날로그 꾹꾹이 페달들보다 소리의 질이 떨어진다) 톤이 잘 안잡혀있어서 소리가 좀 드라이하고 날카롭다 (이런 경우 공간계 이펙터들로 잘 버무리거나 앰프에 달린 (멀티 디렉트의 경우 프리앰프) EQ를 좀 만져주면 소리가 예쁘게 다져진다).

페달보드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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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밴드 Jesus Culture 기타리스트의 페달보드)

페달보드위에 어떤 페달을 올리고 어떤 순서로 배열하고 어떤 케이블을 쓰느냐는 톤메이킹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앰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CCM음악에서 페달보드는 너무나도 중요한 파트다. 페달들끼리도 “궁합”이라는게 있는데 서로 잘 맞는 페달들이 있는 반면에 서로 성향이 극과 극인 페달들도 수 없이 많다. 이렇기 때문에 톤 연구는 끊임없이 하는게 좋다.

임선호씨의 옛날 페달보드. 국내 하이엔드 수제 페달인 물론 페달들이 대부분이다.

임선호씨의 옛날 페달보드. 국내 하이엔드 수제 페달인 물론 페달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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