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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 앞에 위치한 동네 책방 ’북바이북’을 다녀왔다. 소문이나 인터넷 블로그 글들로만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서점이 회사 근처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그 날 바로 퇴근하고 찾아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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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점 사진

본 점과 2호점이 있는데 본 점은 다양한 종류의 책 및 맥주/안주를 판매하고 2호점은 커피나 차, 그리고 소설만을 취급해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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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2권 구입하면 커피가 공짜!! 하지만 나는 커피만 사먹었다. 재밌는게 비오는날 책을 사면 커피가 공짜라고 한다. 퇴사하기 전 비오는 날이 있으면 무조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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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2호점은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잘 포장하면. 사실 작다) 소설들을 둘러보거나 커피 한 잔 사먹으러 갈 정도였다. 2호점보다는 확실히 본 점이 공간도 넓직하고 책도 다양하게 많아서 더 좋았다.

2호점 내부부터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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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인 데도 불구하고 인테리어를 효율적으로 잘 디자인했다. 어디서 구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장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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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의 방문자들이 직접 방명록 같은 걸 남기고 가면 책방에서 이걸 코팅해서 책방 곳곳에 붙히고 있다. 책방과 책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인터랙티브한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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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점에는 작문을 돕는 서적이나 수첩, 펜과 같은 문구류도 판매한다. 나는 문구류에 있어서 만큼은 원래 쓰는 것만 쓰는 경향이 있어서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사서 써볼 만한 물건들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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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오베라는 남자>도 있었다. 한 번 읽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교보에서 쟁여둔 책이 좀 있었기에 충동적으로 열었던 지갑을 다시 닫았다.

북바이북의 본점은 2호점과 그리 멀지 않다. 2호점에서 50m 정도만 더 읍내 골목안으로 들어가면 본점이 나오는데 본점의 분위기는 2호점과 비슷했지만 훨씬 더 쾌적하고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book_by_book책을 표지로 판단하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책 표지도 어느정도 보는 편인 것 같다. 시각적인 요소에 강하게 끌리는 나로써는 나의 북라이프를 돌아봤을 때 못 생긴 책보다 잘 디자인된 책을 재밌게 읽을 확률이 더 높았던 것 같다. 물론…일반적인 경우 못 생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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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동네 서점이나 책방은 자기 자신을 잘 브랜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네 책방은 좀 더 특별하고 소비자가 방문하고는 ”이 곳은 내 공간”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이 다양한 계층과 배경으로부터 오는 소비자들을 맞이하는 비즈니스와는 또 다른 비즈니스인 것이다.  그러므로 시각적인 요소를 더 해 줄 수 있는 책으로 inventory를 구성하는 것도 사업 수완의 일부분일테고 (Optimal Order Quantity (Q*) Maximization) 소비자들이 어렵지 않게 집을 수 있는 책만을 가져다 놓는 것도 어느정도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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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책방의 책들이 깊이가 없다고 지적받는 자기개발 책들만 모아 놓는 것은 아니다. 경영 서적도 있고 여행 서적, 문화, 예술, 경제, 사회, 정치, 인문/수필등의 분야가 주를 이루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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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있다. 여느 카페처럼 사람들이 앉아서 쉬며 대화 나누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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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앉아 책을 읽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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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이북 본점 책방에는 책을 읽으면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많았다. 어렸을 적 (사실 지금도 가끔) 자주 먹었던 쌩라면에 크림 생맥주 조합도 괜찮아보여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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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는 <넷플릭스, 스타트업의 전설>을 마저 읽었다. 한 시간 반 남짓 머무르고 왔는데, 오랜만에 도심내에서 찾을 수 있었던 휴식이였다. 분명히 이동하면서 지하철내에서 책을 읽기도 하지만 지하철에서 읽는 것보다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읽는 것이 더 좋았다.

책을 좀 읽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저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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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산다면, 특히 마포구에 살고 있다면 한 번쯤은 시간을 내서 북바이북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일 내가 나중에 서울에서 살아야만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상암동이나 연남동 같은 곳을 선택할 것 같다.

북바이북의 비즈니스 모델도 관심이 갔다. 책을 소비하는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이윤이 남지 않아 점포 수를 정리하는 대형 문고들도 많은데 동네 서점이 과연 적당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이런 모델을 미국에 가져갔을 때 (동네 책방 chain) 성공 가능성도 잠시 생각해보았다. 못할 것도 없지만 두루뭉실하게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가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어찌 됐든 북바이북의 주인장이 부럽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뭔가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나로선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다 흥분해서 주체를 못할 정도다. 요즘따라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보니 보호받지 않는 길을 걸어 갈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그 도전정신과 스릴을 나도 다시 느낄 때가 된 것 같다.

찾아가실 분들을 위해 남겨둔다.

상암동 ”술먹는 책방” 북바이북: www.bookby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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