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삶에 대한 생각 #1

마포대교에서 바라보는 여의도 야경.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5월 말 한국에 들어와서 이제 한국에 있은지 딱 한 달이 되었다. 한 달간 너무 바쁘게 지내서인지 굉장히 productive한 삶을 살고 있긴 하지만 마음에 여유는 없는, 그런 전형적인 ’한국형’ 삶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나서는 오후 6시까지 일하고 돌아와서 저녁먹고 계절학기 수업 숙제를 하면 오전 12시, 조금 늦으면 1-2시가 돼있다. 그나마 숙제가 없는 날이나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면 그럭저럭 여유가 생기는 것만 같다 (사실 더 바빠지는 셈이지만).

주말에는 요새 준비하고 있는 우리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인 ’멘토링파티’ (www.mentoringparty.com) 을 준비하느라 토요일 반나절을, 일요일엔 교회에 가느라 반나절을 보낸다. 그래도 이런저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주말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정규직이긴 해도 주말까지 없다면 정말 버티기 힘들 것이다.

어느덧 6월도 지나가고 있다. 2015년도 절반이 지나간 셈이다. 1월에 세워두었던 목표들중 대부분을 이미 반 포기 상태로 묵인하고 있고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목표들중 비교적 달성이 쉬운 것들이긴 하지만…

책을 다시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때에는 심리적 여유든 진짜 생기는 여유든지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인지 책을 그래도 지금보단 훨씬 많이 읽었다. 인생에 있어 아직 갈 길이 멀고 배움에 대한 경지에 오르는 것도 아직 히말라야 보듯 느껴지지만 내가 수 많은 책들을 읽어오면서 확실히 깨닫게 된 것은 ’독서는 양보다 질이다’. 물론 이 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다만은…양적 사고보다 실용적인 지식습득을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던 나로서는 이러한 깨우침은 인생의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예전엔 하루에 2-3권 씩 독서했지만 이제는 한 달에 한 권을 읽더라도 최대한 많은 양의 지식과 통찰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이번 여름 한국에 들어와서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스타트업, 서비스를 기획하다>
<지행33훈>

남은 여름동안에는 ’역사’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서 그리스와 로마 문화 및 역사를 공부해보고자 한다. 다행히 부친께서 초대교회사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이라 집에 돌아다니는 서적들이 대부분 고대 서양 사회의 문화, 철학, 역사, 음악, 신화, 종교등에 대한 것들이다. 돈도 안들이고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이번 여름이 될 것이다.

미래

3개월 간의 비정규직 기간이 끝나고 미국에 돌아가면 전공을 하나 더 추가 할 생각이다. Supply Chain Management (줄여서 SCM)이라는 전공인데, 한국에서는 ’공급망관리’로 불린다. 경영전략에 집중되어 있는 전공이고 ’운영’에 특화된 전공이라 어디에든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을 가르쳐줄 것 같다. 물론 이런 교과서적인 이유에서 전공을 추가할까 생각한 것은 아니고, 우리학교에서 밀어주는 전공이고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비즈니스계에서 SCM전공자들에 대한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였다. 24 학점만 더 들으면 이런 전공을 추가로 준다는데, 못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다른 전공과는 다르게 SCM은 서류전형 및 교수면접도 치뤄서 ’합격’해야만 입학(?)이 가능하다. 합격할지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도해봐서 잃을 것은 없다.

참 감사한게 학위 취득 후 내게는 놓여진 길이 참 많다. 일반 기업에 들어가 마케팅이나 브랜드, 혹은 전략 (미래전략, 경영전략등)를 담당할 수도 있을 것이고, 광고에이전시에 들어가 AE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며칠 전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깨닫게 된 것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 즉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 한 번 겁나 잘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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